
우아악... 매니저님 죄송해요!!!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중간중간 밖으로 뻗쳐있는 옅은 빛의 금발. 그 끝은 푸석푸석하니 갈라져있으나 본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혈색이 좋은 하얀 피부, 물기를 머금어 반짝이는 연두색의 눈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매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 부드러운 인상.
Quintet Esdras 퀸텟 에즈라
18세 여성
162cm / 평균
학생,옷 가게 아르바이트생


산만한
소극적인
의외의 완고함
퀸텟 에즈라는 주위로 부터 정신없이 산만하다는 평을 자주 받는 편이다. 아주 작은 일에도 활짝 웃었다가 추욱 처졌다가 이내 눈물을 투둑 떨어뜨리는. 딱 제 나이대의 곧잘 변해버리는 감정을 숨김없이 내비추기 때문. 감정의 변화가 타인에 비해 조금은 빠른 편인 것을 본인 스스로도 잘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문제점을 고쳐보려 몇 번이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안 따라주는 결과에 지금은 반쯤 포기한 채로 지내는 중이다. 그 뿐이면 좋았을텐데. 조심성이라고는 손톱 만큼도 없는 건지 세심치 못한 행동들은 언제나 자잘한 사건 사고들을 만들어 냈다. 밖을 나섰다 하면 꼭 무언가 하나씩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는가 하면, 무난히 걷다가도 꼭 열에 아홉은 발을 헛디뎠으며 그 중 두 번 정도는 우당탕 넘어지기 일쑤. 남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민첩함 덕분인지 아직까지 크게 다친 적은 없다는게 그나마 다행일까.
그렇다고 퀸텟 에즈라가 마냥 사고뭉치에 말괄량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 답할 수 있었다. 다소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행동들이 그런 오해를 쌓이게 만들기 쉬었지만 아이의 본질은 오히려 여리고 내성적인 편에 가까웠다. 겁이 많아 타인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잦았고 필요하다면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바짝 낮춰 자신을 보호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모든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잔뜩 휘둘리는 꼴은 퍽 안쓰럽게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나 소심한 그녀에게도 완고한 신념은 존재했다. 이상이자 바람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아주 먼 언젠가에는 매사에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주저가 타인의 피해가 되지 않게 하기를. 굳고 듬직한 나무가 될 수 없다면 약하고 가늘어도 쉬이 꺾이지 않는 갈대가 되기를.

#00. Quintet Esdras
00 - 01. 01월 02일생, 염소좌, 탄생화 : 노란수선화 -자기애, 탄생석 : 랜드스케이프 아게이트 -불행을 막는
00 - 02. RH+ B형, 오른손잡이
00 - 03. 별명이자 애칭은 퀸시. 성보다는 이름이나 애칭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유는 딱히. 단지 조금 특별해보이니까. 그것 뿐이다.
00 - 03. 지금은 은퇴했지만 전 국가대표 무용수였던 에즈라 부부의 귀염둥이 외동딸. 뉴욕 태생으로, 이들 부부는 스케쥴러에 빡빡하게 체크되어 있는 순회공연 일정들을 포함한 여러 사정으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던 중 퀸시가 태어나기 세달 전 뉴욕에 자리를 잡게 됐다. 그러니 퀸시는 무엇하나 부족할 것 없는, 굳이 따지자면 부유한 편에 속하는 집안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랄 수 있었다.
00 - 04. 그외의 가족으로는 하얗고 까만 고양이 두 마리, 튜나와 슈가를 두고 있다.
#01. 치어리더
01 - 01. 흔하게 보이는 편견 중 하나, 있는 집 외동들은 싸가지가 없다. 따위의 말들은 아주 정확하게 퀸텟 에즈라를 비껴갔다. 오히려 퀸시는 그의 정 반대가 되는 타입의 성격이었다. 줏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과 또 겁은 얼마나 많은지. 언제나 쭈글쭈글 접혀있는 작은 어깨가 안쓰러웠던 에즈라 부부가 고안해낸 방법은 치어리더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
01 - 02. 부부의 오랜 설득으로 미들스쿨 치어리더팀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그 후로 길다면 꽤 긴 시간 동안 치어리더로 활동했지만, 변한 것이라고는 탄탄한 다리의 민첩함과 몸의 유연성뿐이었다. 치어리더로 활동하면서 활기찬 성격과 당당함을 기대했건만 무용수 부모를 둔 탓인지 원체 타고나있었던 신체적인 장점만 극대화됐을 뿐이라고.
01 - 03. 덕분에 아이의 민첩함과 유연성만큼은 보통 성인들을 훨씬 웃돌 정도로 발달했다. 그것이 평소의 부산스럽게 허둥지둥 덜렁대는 행동들을 전부 다 커버하기엔 조금 버거운 면이 있었지만. 그치만 어딘가에 걸려 넘어지는 건 완전 순식간이란 말예요. 우앙...
#02. 크리스마스 이브
02 - 01. 오늘은 무슨 날? 크리스마스 이브! 과장을 조금 더 보태 아이들의 최고의 명절이라 손꼽을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 퀸시는 현재... 최근 가장 핫한 장소인 애비뉴 20 백화점에서 n시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02 - 02. 오늘 24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남자친구와의 딱 100일 째 되는 날인데! 로맨틱한 데이트,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커녕 또 우당탕 넘어져 매장의 옷을 잔뜩 뒤집어 쓴 제 신세에 눈물이 찔꼼 한숨이 폭폭 나와도 뭐 어쩔 수 있는가. 모두 본인 탓인 걸.
02 - 03. 덕분에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크리스마스의 사일 전부터 눈이 펑펑 내리는 뉴욕의 하늘을 봐도, 집집마다 반짝반짝 예쁜 조명을 달기 시작해 아름다워진 밤 거리를 봐도 추욱 내려간 눈썹은 호선을 그릴 생각을 않았다.
#03. 아르바이트! (in 에비뉴 20 백화점)
03 - 01. 사건의 시작은 바로 크리스마스 한 달 전, 소중하게 아끼던 커플링을 잃어버린 것에 있었다. 이상하지. 분명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는 있었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온 집 안을 뒤져봐도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반지를 찾다 찾다 찾다 결국 지쳐 아픈 양심을 눌러 삼키고 다시 사기로 한 것.
03 - 02. 이번 달 용돈 전부를 벌써 탕진해 버린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수많은 전단지 속을 헤매다 가까스로 찾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에비뉴 20 백화점에 들어온 한 의복점이었다.
03 - 03. 오픈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큰 백화점이어서 그런지 일자리를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데다가 월급의 반 정도는 어쩌면 24일 당일, 가불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사장님의 아량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03 - 04. 오늘까지만 열심히 한다면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새로 살 커플링까지 해서 아주 완벽한 날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정도의 일념 하나로 열심히 버티고 있다. 비록 날이 날인 만큼 물밀듯 쏟아지는 손님들의 행렬에 정신없이 휩쓸리고 있지만 말이다.
03 - 05. 흐아악... 소,손님! 잠시만요 기다려주세요....................!
#04. 습관과 버릇
04 - 01. 퀸시의 습관들은 전부 주인의 자잘한 성격에서 비롯된 행동들이었다.
04 - 02. 초조하거나 불안할 때면 조용히, 고르게 호흡하는 것. 울음을 자주 터뜨리는 것.
04 - 03. 무엇이든 일단 약속하고 보는 것. 약속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컸다. 어떤 상황에서의 어떤 일이든 원만한 해결을 원했기 때문에. 약속이라는 하나의 쿠션을 적극 이용하는 편이었다. 이정도의 큰 의미없던 사용법이 후에 어떻게 변질 될 지는 미지수인듯 하다.
04 - 04. 메모하기. 원체 덤벙덤벙 잃어버리거나 까먹는다거나 꼭 하나씩 빠뜨리는 일이 한 두번이어야지. 언제부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주관적이다) 메모해두는 습관이 생겼다. 언제나 작은 병아리 모양 메모지와 볼펜을 챙기는 일 또한.
04 - 05. 이외에는 시선을 가만히 못 둔다거나 입술을 꾹 깨무는 버릇 따위가 있다.
#05. 그 외
05 - 01. 좋아하는 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작고 따뜻한 솜뭉치들, (지극히 본인 기준이다) 매사에 완벽해서 동경할 수 있는 사람, 의지할 수 있는 것과 의지되는 것, 안락함 그리고... 남자친구!
05 - 02. 싫어하는 건 불편함, 어둡고 음침한, 홀로남는 것, 이유없는 무시 또는 별다른 해결책 없이 선을 넘는 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