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에 눈까지 오는데,
왜 굳이 바깥으로 차를 끌고 나오는 거냐고...
건강하게 조금 탄 살구빛 피부는 간간이 압박 붕대로 테이핑 되어 있고, 색 빠진 남색의 머리카락은 제이가 직접 손질했는지 삐죽빼죽하다.
꽤 풍성하고, 완만하게 눈썹산이 올라간 눈썹 밑의 옅은 갈색의 두 눈빛은 눈 앞의 것을 보고 있으나 그 너머를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아무런 감흥이 없어 보인다.
실내용 일체형 작업복을 입고 있었으나 고된 일로 더웠는지 상의 부분은 벗어 흘러내리지 않도록 허리에 매어 고정시켰다. 작업복 밑에는 흰 면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일을 하는 동안 교통을 지시 및 정리하기 위해 경광봉을 들고 있다.
조금 기름 때가 낀, 흰색 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러닝화를 신고 있다.

Jay Barrett 제이 배럿
27세 여성
172cm / 58kg
백화점 주차 요원


무심한
개인주의
느긋한
긴장되는 일이 있어도, 긴박해보이는 주변 상황에도 제이는 언제나 한 발짝 뒤에서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여유를 부린다. 자신에게 있어 중요한 사건이 될지도 모르는 것에도 언제나 관망하는 태도를 보인다. 어떻게 되든 간에 상관 없다는 듯이.
팔, 다리가 길쭉해서인지 무얼 해도 휘적거리기에 더더욱 대충대충 처리하는 것처럼 보여 수많은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잘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성격이나 행동거지를 고쳐볼 생각은 없어보인다.
그만큼 제이에게 복잡한 것은 딱 질색이었다.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대충 먼저 고개를 숙이고 넘어가기도 했다. 제 자존심보다도 귀찮음이 이기는 순간이었다. 자신도, 타인도 그다지 신경쓰는 기색이 없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무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지 않는 것 뿐, 살피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꽤나 심각한 상황이 되면 그 나른해 보이던 두 눈을 치켜뜨며 무엇을 해야할 지, 무엇이 필요한 지 헤아리기 시작한다.
냉정하고, 염세적이며 남에게 가차없어 보이는 제이에게도 조금의 다정함이 존재하기는 한다. 한 번 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아무리 그 사람이 헛소리를 하거나 선을 넘더라도 품고 가려 한다. 주변에 둘 관심까지 모조리 끌어 제 사람들에게 가져다 붓는 수준으로 잘 해주고, 잘 해주려 노력한다. 물론 제이의 선 안으로 들어가기까지가 어려워서 그럴 뿐.

<국적과 이름>
한 눈에 보기에도 동양인스러운 얼굴이며, 태생은 한국인이다. 현재는 어머니의 국제결혼으로 연고이민해, 결과적으로는 미국인. 미국에서도 한국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고용주나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람들이 본래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하여 본 이름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 지금의 이름. 하도 오래도록 불려와서 이제는 제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것 같기도 하다.
<신체>
한 눈에 보기에도 몸이 제법 단단하고 날렵해 보인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마구잡이로 섭렵한 탓이기도 하지만, 근육이 잡힌 것을 보면 꽤나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것으로 보인다.
<스킨십>
만지려 하면 정색을 하고, 불시에 다른 사람과 닿았거나 스킨십의 정도가 심할 땐 화를 내거나 뿌리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아무래도 오래된 버릇 같다.
<가족>
일찍이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미국인 애인과의 재혼으로 바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고 했으나, 제이의 학업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진 한국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현재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계시고, 제이는 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개 한 마리와 함께 뉴욕 외곽의 조그만한 렌탈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잡일꾼>
다년 간 다양한 아르바이트에 손을 대 봐서인지 웬만한 자잘한 일들에 꽤나 능숙하다. 해보지 않았더라도 ‘대충 이렇게 하면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시도해 보고, 그 추측은 잘 들어맞기도 한다. 현재는 백화점의 주차 요원으로 아르바이트 중이다. 밀려오는 차들을 꽤나 잘 안내하고, 통제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편하다고 좋아하는 듯하다.
<영어>
성적은 차치해놓고서라도, 한국의 고등 교육까지 모두 수료했던 사람으로서 간단한 영어 정도야 할 줄은 알았지만… 교과서 속의 영어와 실제 영어 회화와의 차이, 유행어, 슬랭 따위 등으로 꽤나 고생을 했던 것 같다. 물론 미국 생활 7년 차인 지금은 유창하다.
<좋아하는 것>
집에서 늘어져 있는 것만 좋아할 것 같은 제이는 의외로 놀이공원에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다. 가까운 놀이공원은 아예 연간 회원권을 끊어놓았다. 주로 바이킹, 롤러코스터 등의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골라 타곤 한다. 그것도 혼자서, 시큰둥한 표정으로!